[인터뷰] 내과 전문의 권영환 원장

심근경색, 항공신체검사 부적합 판정 1위

"고혈압·당뇨병 등 심근경색 위험요인 예방 위한 생활습관 개선 중요"

 하늘에서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비행하는 조종사에게는 철저한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항공신체검사는 조종사가 비행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중요한 절차이다. 그중 심근경색은 조종사의 부적합 판정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항목이다.

이에 대해 내과 전문의 권영환 원장(마곡스카이내과)은 "항공신체검사는 조종사의 건강을 정밀하게 평가해 비행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검사"로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과 함께 항공신체검사의 개념과 심근경색의 원인 및 예방법까지 알아본다.

q. 항공신체검사란 무엇이며 어떤 절차로 진행되나요?
항공신체검사는 조종사나 항공교통관제사가 항공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인지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항공전문의사가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항공신체검사증명을 발급하며, 이를 통해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확보합니다.

검사 항목은 신체계측(키, 몸무게, 혈압, 맥박), 안과 검사(시력, 안압, 시야, 사위, 색각), 심장검사(심전도), 청력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심장의 이상은 항공업무 수행 중 임무 불능 상태를 초래하는 요인이 되므로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항공신체검사증명 발급이 불가합니다.

q. 심근경색이 항공신체검사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다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심혈관계 질환,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비행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따라 항공신체검사에서 심혈관질환 관련 기준은 매우 엄격합니다. 협심증 진단을 받은 조종사는 항공업무가 불가하며, 치료 후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최근 심근경색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후유증 없이 회복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항공신체검사 판정 기준도 완화되고 있습니다. 심근경색의 기왕력만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심장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항공업무 복귀가 가능합니다.

q. 심근경색은 어떤 질환이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심근경색은 동맥경화가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 발병의 가장 큰 요인으로, 동맥경화를 가속화해 심근경색을 유발합니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심해져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혈액 공급이 차단돼 발생합니다. 또한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허혈이 발생합니다. 전조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숨 가쁨, 압박감,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막힌 혈관을 뚫는 재관류 치료가 기본입니다. 카테터를 이용한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빠른 응급조치가 심장 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근경색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q. 심근경색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금주,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소를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 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동맥경화증이나 협심증과 같은 심근경색의 전 단계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근경색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항공종사자들은 심근경색 발생 시 항공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항공종사자들은 고혈압 등 앞서 말한 위험 요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